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더위와 잦은 비…긴 장마에 동물들도 지쳤다

<8뉴스>

<앵커>

이번엔 동물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올여름, 잦은 비 때문에 사람들도 고생했는데, 동물들도 더위와 비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수의사인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더위에 지친 코끼리는 등목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지 아예 물에 들어가 누웠습니다.

더위에는 아이스크림이 최고.

지난해 동물원을 탈출하는 말썽을 부렸던 말레이 곰 '꼬마'도, 원숭이와 오랑우탄도,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준비한 얼린 과일이 손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주예영/서울 상도동 : 저도 오랑우탄처럼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그러나 올 여름, 더위보다 동물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하루가 멀게 내리는 비입니다.

이집트 사막이 고향인 이 거북이는 습한 여름 탓에 식욕을 잃고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잦은 비 탓에 마른 땅 대신 질퍽한 땅을 뛰어다닌 사슴과 말은 발굽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사료로 쓰는 건초가 비에 젖어 곰팡이가 자주 피면서 동물들의 배탈도 예년보다 20%나 늘었습니다.

[여용구/서울동물원 수의사 : 다른 기후에 살던 동물들이 습한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동물원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오두막을 짓고, 사육장 곳곳을 불로 소독하는 등 각종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올여름 동물들은 무더위와 잦은 비라는 2중고로 어느 해보다 힘든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