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폭우 때 지하 주차장에서 침수된 고급 외제차량 소유주들이 시공사와 건물 관리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역 부근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건물 밖 공터에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최고가의 외제차량 한 대가 창문이 열린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도 의아해하는 상황.
[송 한/서울 둔촌동 : 지나다니면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비싼 차가 한복판에서 이렇게 흙탕물을 맞고 있으니까요.]
이 차는 지난달 말 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침수된 뒤 2주가 지나서야 간신히 견인돼 주차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침수 피해를 입은 외제 차량입니다.
판매 가격은 8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이지만 이렇게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나니 수리조차 할 수 없는 차가 돼 버렸습니다.
20여대의 외제차량이 침수됐던 지하주차장엔 아직 진흙으로 뒤덮인 페라리와 벤츠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차량 주인과 피해 주민들은 건물과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채 건물 시공사와 관리업체를 상대로 피해를 보상하라며 집단행동에 나선 겁니다.
건물 입구에 차단막 등 빗물을 막을 시설이 없었고, 주차장이 침수될 때까지 대피 방송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차량 주인 :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조치를 아무것도 안했어요. 법적인 대응은 법대로 하고 우린 시위가 됐든 뭐가 됐든 (할 겁니다.)]
건물 관리회사측은 순식간에 주차장이 침수돼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결국, 수십억원대의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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