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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에이즈 실태 정보 접근 차단이 문제"

"북한, 에이즈 실태 정보 접근 차단이 문제"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 크리스토프 벤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의 에이즈 실태와 관련, "어느 정도 심각한 상태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철저하게 차단돼 있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ICAAP 10)'에 참가하는 벤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제네바 소재 글로벌펀드 본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엔에이즈(UNAIDS)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에이즈 실태 파악에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벤 국장은 "북한은 에이즈 감염자가 28명뿐이고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북한이 관련 지원을 요청한 적이 있지만, 제안 내용이 너무 허술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벤 국장은 북한의 에이즈 감염자가 외국인 28명뿐이라는 주장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벤 국장은 슈퍼결핵'으로 불리는 다제내성결핵(MDR-TB)의 북한내 확산 실태에 대해서도 "MDR-TB는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 치료가 어려운 데다 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이지만, 북한 내에서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주는 자료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벤 국장은 글로벌펀드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3천2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히고, 말라리아 감염자를 줄이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라리아는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가장 널리 퍼져있는데 치료제와 모기장 등을 지원한 결과 1년여 만에 환자 발생이 약 절반 수준인 48%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벤 국장은 저개발국 보건 실태 개선에 한국 정부가 2천3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히고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조공여국(DAC) 모임에 가입하면서 그 역할이 커지고 있고, 에이즈 확산 방지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펀드의 지원금 가운데 에이즈 퇴치 기금의 40%, 결핵 50%, 말라리아의 80%가 아시아 지역에 투입되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국의 기금 및 기술 지원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등 민간부문도 시장이 건강해야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지원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에이즈대회는 유엔에이즈(UNAIDS)와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가 주관하는 에이즈를 주제로 한 세계 최대의 학술대회. 미셸 시디베 유엔에이즈 대표와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대표 등 4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전염성 질병 퇴치를 위해 2002년 설립돼 150개 나라에 217억 달러를 지원, 보건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민간단체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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