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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검증 없이 진지 구축…안전성 부실 우려

<8뉴스>

<앵커>

우리 군의 서북도서 방호진지가 북한의 방사포 공격에 무너질 수 있다고 어제(16일) 보도해드렸지요. SBS 취재결과, 군 진지 구축작업에 부실 가능성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은색 파형강판에 일종의 '녹'인 백태가 껴 삭고 있습니다.

이음새 볼트에선 벌건 녹물이 흘러내립니다.

윗면이 움푹 꺼지는가 하면, 옹벽은 쩌억 갈라졌습니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전국의 파형강판 민간 구조물 461곳을 점검했더니 78%인 359곳에서 이런 하자들이 드러났습니다.

외부 충격이 거의 없는 생태통로 같은 구조물도 파형강판이 녹슬거나 휘어지고 찢어진 겁니다.

[도로공사 관계자 : 100% 크랙(균열)가고 100% 누수 있거든요. 볼트 시공을 하고 기초 콘크리트하고 강판 사이에 약간의 누수가 생길 수 있고요.]

파형강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경험부족과 시공기술 부족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우리 군은 서북도서 방호진지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설계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다보니 시공업체들은 진지의 안전성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저희도 당황스러운 거죠. 우리나라에는 정확하게 국방부 설계기준·파형강판에 대한 설계기준이 없잖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조금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그러나 경험도, 기술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날짜 앞당기기에만 급급한 공사는 자칫 부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방호진지의 마지막 단계이자 다음달 완공예정인 공격용 헬기진지 공사는 우리나라의 파형강판 구조물 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만큼 안전성 점검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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