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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짜 보고서' 알고도 승인…성능확인 없어

<8뉴스>

<앵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보신 보고서는 공사가 한참 진행된 뒤에 작성된 것이고, 국방부는 그 이전에 터무니없는 가짜 보고서를 만들어서 돌렸습니다.

이어서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북도서 요새화 공사가 시작되기 열흘 전인 지난 3월14일.

국방부는 서북도서 방호진지 특별심의위원회에서 토목학회가 작성했다는 성능 검토 보고서를 제출하며 사업승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내용은 콘크리트 진지 성능 분석 보고인데도 마치 파형강판 성능 보고서인 것처럼 둔갑시킨 보고서였던 겁니다.

심의위원회에 참석했던 토목학회 관계자가 항의하면서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이 들통났습니다.

[토목학회 관계자 : 파형강판이 아니라 콘크리트 (성능을) 해석해놓은 (보고서를) 앞장에 대한토목학회 딱 붙여 가지고 (국방부가) 심의자료를 발표한 거예요.]

더 이상한 건 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입니다.

이런 엉터리 절차를 알고도 방호 진지 사업을 승인해줬습니다.

성능 검토는 나중에 한다는 조건으로 성능 확인도 없이 공사부터 하라고 허락한 겁니다.

성능 검토도 없이 공사는 3월23일 시작됐고, 국방부는 1주일 뒤인 4월1일에야 토목학회에 정식으로 성능 검토 용역을 맡겼습니다.

2달 뒤인 5월31일, 토목학회는 현재 작업중인 진지로는 북한군의 정밀타격을 견딜 수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방호진지의 공정률이 50%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국방부는 성능 검토 없이 공사부터 허가한 것은 올 6월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감사원은 국방부의 의사결정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많다고 보고, 1달 동안 감사를 벌였고 수집한 자료를 현재 분석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창현,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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