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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생체신호 대혼란…'우울' 극복하려면?

<8뉴스>

<앵커>

비만 오면 찌뿌드드하고 무기력해 지는 게 괜한 기분 탓이 아니라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계절성 우울증 극복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서울을 기준으로 올 여름 47일 가운데 비가 온 날은 무려 33일.

[이배영(27세)/회사원 : 우스갯소리로 '여기가 런던이냐' 할 정도로 수해로 인한 피해 소식도 들어오니까.]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우울한 기분,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햇빛을 받지 못해 몸속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신홍범/정신과 전문의 : 빛에 의해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서 기분이 우울해지고, 경우에 따라서 계절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빛의 양에 따라 몸속 근육의 움직임도 달라집니다.

햇빛이 있을 때는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수면시간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어 깊은 잠을 잘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흐린 날에는 낮에 근육의 움직임은 줄어들고 거꾸로 밤에 움직임이 늘어 깊은 수면을 방해합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대개 잠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지만, 햇빛이 부족해 생기는 우울증은 늦잠을 자게 되고 식욕이 증가합니다.

일과 가족으로부터 떠나고 싶고, 특히 단 음식에 집착하면서 체중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 : 한번 그 초콜릿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껴서 그때부터 우울하다고 하면 초콜릿을 먹고, 오늘도 우울해서 먹고….] 

북유럽의 경우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 15% 정도가 계절성 우울증에 빠지는데, 특히 여성이 두세 배 많습니다.

흐린 날에는 특히 오전에 실내 조명을 평소보다 밝게 유지하고, 낮 12시 쯤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하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상편집 : 강동철,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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