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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에도 보증금을? 대학가 자취방 구하기 전쟁

<8뉴스>

<앵커>

대학가에 자취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개강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는데, 벌써 전세는 씨가 말랐고 없던 보증금까지 요구하는 하숙집 때문에 학생들 속이 탑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가 고향인 대학 새내기 김형진 군은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며칠 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지난 학기 학교가 있는 신촌에서 방을 구하지 못해 경기도 고양까지 밀려 났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서둘러 나왔지만 염두에 뒀던 전셋방은 이미 자취를 감췄습니다.

[월세는 조금 부담스럽고, 전세는 있어요? (많지는 않고, 딱 하나가 있는데….)]

학교 근처를 이 잡듯이 뒤지며 발품을 팔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포화상태인 전세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김래영/공인중개사 : 지금 옆에 북아현 뉴타운 같은 데 철거가 됐어요. 거기도 뭐 여기 학생들이 살다가 다 나와야 되니까 주변에 전셋집 찾기가 더 어렵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웠던 하숙집도 요즘엔 원룸 형태로 리모델링 하면서 공급이 줄고, 예전엔 없던 보증금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우식/대학생 : 하숙집의 가장 큰 이제 장점이자 메리트는 보증금을 받지 않고 월세만 받는거였는데, 그게 이제 없어져 버리니까 힘들죠. 개인적으로 학생으로서 부담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서울시내 대학에 다니는 지방출신 학생은 모두 14만1000여 명.

[김형진/대학생 : 결국 안되면 그냥 일단 잠깐이라도 고시텔 같은 곳 들어가든지, 아니면 월세 일단 조금 비싸더라도….]

비싼 등록금과 물가에 주택난까지 겹쳐 지방유학생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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