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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라뱃길 천문학적 손실액 고의로 누락?

<8뉴스>

<앵커>

한강 하류를 타고 서해까지 나가는 이 경인 아라뱃길이 두 달 뒤에 개통됩니다. 그런데 이게 개통이 되고 나면은 사업손실이 막대할거라는 컨설팅 결과를 수자원공사가 고의로 숨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장추적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포에서 인천 앞 바다까지 18km를 관통하는 아라뱃길 공사현장입니다.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해와 연결되는 인천터미널 공사 현장.

이곳은 인천터미널의 서해갑문입니다.

이 갑문을 통해서 모두 18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이 서해 바다와 아라뱃길 수로를 드나들게 됩니다.

5000톤급 배가 다니려면 평균 8m 정도의 바다 수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터미널 주변은 수심이 낮은 갯벌이다 보니 바닥의 뻘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륙 18km 구간도 폭 80m, 수심 6.3m의 거대한 수로를 뚫다보니, 사업비가 2조2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막대한 공사비 만큼 과연 사업성은 있는 것일까?

수자원공사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지난 1월 통보 받은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51년까지 아라뱃길을 운영하더라도 회수 가능한 투자비는 7000억원에 그쳐, 현재 자산가치는 마이너스 1조5000억원으로 나왔습니다.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인데, 두 달 뒤 최종 보고서에서는 이 내용이 통째로 빠졌습니다.

[김진애/민주당 의원 : 수자원공사에서는 이런 중간보고서 결과를 없애버리고, 최종 보고서에서 이를 뺐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대신 보고서에는 정부 지원금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보고서에서 제외된 내용이 중요하지 않아서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익동/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 마케팅부장 :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저희들은 바깥에 시선도 저희들이 일부 듣고 있지만은, 저희들이 보여주기 위해서 숨가쁘게 달려왔고 이제는 나타나게 됩니다.]

서해안 물류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던 경인 아라뱃길.

자칫 거액의 예산만 낭비하고 관광물길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주범,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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