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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피서객들 울리는 '바가지 상혼'

<8뉴스>

<앵커>

즐겁게 떠난 휴가 기분, 망치는 것 또 있죠? 다름아닌 바가지 요금인데요, 자기 땅도 아닌데 자릿세를 받고 허름한 민박이 하루 20만원 입니다. 당국은 대체 뭘 하는 걸까요?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경기도 포천의 한 계곡.

물줄기를 따라 근처 식당과 민박집에서 펼쳐놓은 평상이 빼곡합니다. 

[식당 종업원 : (빌리는 데 얼마에요?) 작은 데는 6만 원이고, 큰 거 같은 경우는 제일 큰 데는 12만 원.]

음식을 주문해도 자릿세는 따로 받습니다.

[식당 주인 : 식사하셔도 무조건 5만 원이에요. 그냥 자릿세 내고 노시는 게 마음이 편해요.]

쉴 만한 곳엔 모두 평상을 깔아놔서 피서객들은 들고 간 돗자리를 펴보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자릿세를 냅니다. 

[오춘환/인천 도림동 : 이게 자기네 땅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자리)펴놓고 돈을 받으니까 불편하죠.]

피서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시에선 단속할 엄두를 못냅니다.

[경기도 포천시 관계자 : 서민이 먹고살겠다는데 시에서 법의 잣대를 들이대서 (단속)할 수도 없고 답답하지.]

해수욕장에선 숙박비가 부르는 게 값입니다.

올 여름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예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근처 숙박시설에선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바가지를 없애겠다며 시에서 숙박요금 사전신고제까지 추진했지만, 기준요금을 지키는 업소는 거의 없습니다.

좁고 허름한 민박집의 방값이 주말엔 1박에 20만 원까지 뜁니다.

[민박집 주인 : (이 방이 15만 원이에요?) 그럼요, 20만 원도 더 달라고 하는 방인데. 저 앞에 가면 보통 18만 원 해요, 이런 방도.]

일부 해수욕장에선 튜브에 바람을 넣는 것까지 돈을 내야 합니다.

[해수욕장 상인 : (튜브에) 바람 넣는 것도 당연히 돈 내죠. (요금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에요.]

한철 장사라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도를 넘은 얌체 상혼은 피서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스스로 피서지의 경쟁력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문상민, VJ : 김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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