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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발전소, 게떼 습격에 정전사태까지

<8뉴스>

<앵커>

국내 최대인 경남 하동화력발전소가 요즘 작은 게들이 떼로 몰려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냉각장치 취수구를 막아버려서 정전사태까지 난다는데요, 대체 왜 이런일이 생길까요?

장훈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뜰채를 든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갈색 부유물을 쉴새 없이 건져 올립니다.

건지고 또 건져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처럼 보이지만 발전소 취수장 앞 모습입니다.

이 갈색 물체의 정체는 '높은등옆길게'.

작년에만 이런 자루로 500개 분량의 게가 몰려 들어왔고 올해도 3일 만에 120자루 분량의 게가 휩쓸려 왔습니다.

크기는 2.5cm에 불과하지만 수십 억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발전소 가동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발전소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데, 여기에 게떼가 함께 유입되면, 냉각장치 안에 있는 직경 2cm 크기의 관 수천 개가 막히면서 가동이 중단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게떼 때문에 냉각수관이 막히면서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이 8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발전소는 게 떼를 막기 위해 이렇게 격자 크기 5mm의 그물을 달아 놓은 80m 길이의 다리를 설치하고 이런 뜰 체도 200개를 준비해놨습니다.

발전소 가동을 위협할 정도로 게떼들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의 여파라고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대현/국립수산과학연구원 해양연구사 : 수온 변동이라든가 염분 변화 그리고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대량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이 게떼가 남해 바다 전역이 아니라 주로 발전소 취수장 부근에서 급증하고 있는 이유도 아직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선탁, 영상제공 :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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