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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판자촌 기습 철거…주민들 거센 반발

<8뉴스>

<앵커>

오늘(12일) 새벽 서울 포이동 판자촌 주민들이 살고 있던 임시주택이 기습 철거됐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 갈 곳 잃은 주민들은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했습니다.

박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서울 강남구청과 용역업체 직원 80여 명이 포이동 재건마을에 들이닥쳤습니다.

지난 6월 화재 이후 주민들이 지어 놓은 임시주택 일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민 3명이 다쳤습니다. 

[할머니가 쓰러졌어!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재건마을 주민들이 지어 놓은 임시주택은 오늘 새벽 기습 철거로 지붕이 주저앉고 문이 떨어져 나가는 등 처참한 모습입니다.

강남구청은 주민들이 서울시 땅에 불법으로 건물을 지은 만큼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그 지역은 서울시 소유 땅인데 개별적으로 집을 짓지 못하는 지역입니다. (주민들을 위해) 임대주택을 마련해서 임대주택에 들어가시라 하니까 몇 분밖에 안 들어갔습니다.]

주민들은 임대주택으로 가라며 철거에 나선 구청의 조치는 주민들의 실상을 모르는 무책임한 탁상행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철순/포이동 재건마을 주민 : 보증금도 내가 내야 돼죠. 융자도 내가 내야죠. 그 이자와 관리비 그런 거 다 낼라면 나이드신 분들이 벌이가 없어요. 어떻게 합니까?]

주민 대표들은 강남구청을 찾아가 항의농성을 벌인 뒤 면담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구청 측은 남아있는 다른 임시 주택들도 곧 철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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