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영국 폭동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 대한 관용과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간절한 호소가 통해서 일까요? 영국 전역은 오랜만에 조용한 밤을 보냈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폭도들의 방화와 약탈로 무법천지가 된 버밍엄시에서 그제(10일) 자신들의 상점을 지키던 파키스탄계 형제와 또다른 청년 1명이 마구 돌진한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찾아온 타국에서 한 순간에 소중한 자식들을 잃은 엄청난 슬픔과 충격.
하지만 아버지들은 이튿날 바로 현장에 찾아와 눈물로 폭동을 멈출 것을 호소했습니다.
[타리크 자한/피해자 아버지 :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말에 귀기울여 평화롭게 공존하던 이전 삶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지난 8일 폭도들에게 턱을 폭행당하고, 도와주는 척 모여든 청소년들로부터 가방 속 소지품마저 빼앗긴 말레이시아 청년 로슬리도 화해와 관용을 호소했습니다.
유학생인 로슬리는 이번 불상사가 슬픈 일이지만, 영국에 남아 학업을 마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쉬라프 로슬리/말레이시아 유학생 : 어린 학생마저 강도짓에 가담한 사실에 무척 슬픕니다.]
영국 경찰은 첨단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로슬리를 공격한 강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등 지금까지 1200명의 폭도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폭동은 어제부터 수그러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보험계는 이번 폭동으로 인한 피해액이 2억파운드, 우리 돈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