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사우디 아라비아 측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는 대가로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안보전문가인 랠린 힐하우스 박사는 파키스탄군과 정보부(ISI)가 빈 라덴에게 아보타바드 지역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보호하는 대가로 사우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한 파키스탄 정보기관 관계자가 주장했다고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힐하우스 박사는 이른바 '정보업계'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이 정보기관 관계자가 미국 측에게 빈 라덴의 소재를 알려주는 대가로 25만달러(약 2억7천만원)의 현상금과 가족들의 미국 시민권을 요구, 그의 소재가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빈 라덴이 신뢰하던 연락책을 추적해 그의 은신처를 알아냈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힐하우스 박사는 또 은신처를 확인한 미 정부가 파키스탄군 지도자들과 접촉, 돈을 제공하고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작전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사실 미국의 비밀 작전을 허가하고 이후 빈 라덴이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것.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논란이 돼온 빈 라덴 사살 작전과 관련, 미국의 블랙호크 헬기가 아무런 저항에도 부딪히지 않고 군 병력이 밀집된 파키스탄 영토 깊숙이 들어가 작전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이 설명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힐하우스 박사는 "군 병력이 집중된 지역에서 파키스탄인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헬리콥터가 추락해 파손됐다는 주장이 늘 못 미더웠다"면서 "아보타바드에 군대가 없었던 이유는 이 같은 양국의 합동 작전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보부 고위 관계자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인했으며, 미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는 이 시점에서 세부적인 작전 내용에 대해 추가로 밝힐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파키스탄, 빈라덴 보호하고 사우디서 거액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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