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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논란만 증폭시킨 기자회견

[취재파일] 논란만 증폭시킨 기자회견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회견 이후…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작성 2011.08.11 14: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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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가 8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실질적인 의사 결정권자인 조남호 회장이 노조 파업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왔습니다.

조 회장은 국회 청문회가 추진되던 지난 6월17일 해외 출장을 이유로 전격 출국한 뒤 52일만인 지난 8일 극비 귀국해 대국민 호소문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수습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데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악화되고 정치권의 압박이 조 회장 귀국을 재촉했다는 후문입니다.

해고자들의 농성과 반발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0일 오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부산시청 기자실에 나타난 조 회장은 회사 정상화 방안을 밝혔습니다. 핵심쟁점이었던 구조조정문제에 대해 조회장은 "회사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하고  "무조건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하는 것은 회사의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며 노동계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대신 "3년 이내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정리 해고자들을 우선 재고용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리해고 대상자 4백 명 가운데 희망 퇴직자 306명에 대해서는 기존 퇴직 위로금 외에 자녀 2명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금액으로 백 억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회청문회 증인 채택과 관련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 이라며 청문회에 나갈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이  국회 출석을 하면 나가겠다는 조건부 당초 입장을 타진한 적 있다는 후문이어서 실제로 국회에 출석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피성 논란을 빚었던 장기 해외 출장과 관련해서도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적극 해명했습니다. 단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는 겁니다.

조 회장은 희망버스와 노동단체 등 외부인들의 개입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외부 노동단체 등의 개입으로 노사 합의가 무력화 되고 회사가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크레인 불법 점거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권과 노동단체 희망버스 기획단등은 "변명으로 일관된 면피용 회견" 이라며 일제히 혹평했습니다. 금속노조는 사태 해결의 본질인 정리해고 철회 없는 미봉책만 제시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또 회사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민 형사상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있고 노조와의 교섭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며 진정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이미 희망 퇴직한 직원들의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도 전례없는 과도한 지원이라고 혹평 했습니다. 지난 2007년 부터 현재까지 정리 해고된 직원들이 4천여명 규모인데 형평성에 맞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희망버스 기획단도 그동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조 회장에 대한 처벌과 함께 정리해고 철회가 될 때까지 4차 희망버스를 강행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태해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도 오늘 전화 인터뷰에서 정리해고 철회 없는 사태해결은 없다며 고공농성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위원은 217일째 고공 농성 중입니다.

희망 퇴직을 거부한 채 정리해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94명의 노동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조 회장의 오늘 회견은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조 회장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조기 수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귀국한 뒤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양보 의사를 재계에 자문했으나 정리해고 문제 만큼은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재계의 내부 방침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촉발된 정리해고 문제가 이제 노동계와 재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조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모두 4백명. 이 가운데 306명은 희망퇴직에 동의했고 회사측도 오늘 추가적으로 백억대 학자금 지원이란 추가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회사측의 희망 퇴직을 거부한 94명은 정리해고 된 상태로 이들의 연봉 총액이 50억 원대 안된다고 합니다.

형평성을 고려해 회사측이 이들에 한해 희망퇴직을 윈치 않는다면 복직을 허용하는 것도 더 큰 희생과 파국을 막는 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오는 17일 국회 청문회에서 어떠한 정치적 해결책이 나올 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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