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유아를 인질로 한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공개수사에 나섰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출입문 밖, 30대 괴한이 어린 아이를 안고 실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잠시 시야에서 사라지자 30대 주부가 황급히 뛰어나와 출입문 쪽으로 오라고 손짓합니다.
잠시 후 괴한은 주부가 주는 현금을 챙긴 뒤 아이를 넘겨주고 사라집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쯤 생후 21개월 된 남자아이를 인질로 주부를 협박해 현금 500만원을 빼앗은 강도사건입니다.
괴한은 부산 해운대구 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아이와 함께 승용차에 타던 주부 이모 씨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요구했습니다.
[하윤규 경감/부산 해운대구 강력팀장 : 침입하자마자 손으로 피해자 머리를 누르면서 돈 2000만원이 필요하다, 돈 내라 이러니까.]
이곳 대형 마트 주차장 안에는 CCTV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대낮이었지만 괴한은 이 점을 노리고 대담하게 범행을 했습니다.
범인은 아이를 안고 은행인출기까지 따라가 현금인출을 독촉했습니다.
[시중은행 직원 : (직원이) 조금 의심스럽다, 아주머니가 떨고 있으니까 이상하다 싶어(경찰에) 신고했어요.]
돈을 챙긴 범인이 달아나는 순간 경찰이 출동했지만 놀란 주부가 피해 사실을 부인하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사건 일주일 만에 키 172cm에 마른 체형의 30대 용의자를 공개수배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