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금융위기 못지않은 공황에 빠지자 과거를 돌아보고 새것에 대비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등 돌발변수가 불거지고서 일단 관망하자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9일에도 불안 심리가 진정될 조짐이 없자 과거 유사 사례에서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08년 리먼사태를 회고하면 정부와 금융당국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외화유동성 관리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9일 "리먼사태 때는 경상수지가 적자였기 때문에 외화유출 사태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그 결과 환율이 급등하고 실물경기 침체가 심해졌다"며 당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당시 모습과 유사한 점이 많다.
최근 6거래일 동안 2조7천억 원어치 현물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천50원대에서 1천90원대까지 급등했다.
2008년 9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2조6천7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원·환율은 1천80원대에서 1천200원대까지 치솟았다.
증시 이탈과 원화가치 급락 현상만 보면 2008년 당시와 지금 모습은 완전히 판박이다.
환율이 많이 오르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금융시장 불안은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물경기까지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통화스와프(Swap)로 끊어야 한다는 게 한국경제연구원의 처방이다.
이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외환위기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주요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화스와프란 국가 간에 현재 계약환율에 따라 자국 화폐를 상대방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계약 환율에 따라 원금을 다시 바꾸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위기가 최고조 단계였던 2008년 10월 말, 한국은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상재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의 파문을 줄이려면 원화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금융위기가 현실화하기 전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불안 때문에 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려면 일관된 코멘트와 정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2008년 리먼사태 살피면 '공황증시 출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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