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퇴진 의사를 표명한 지 2개월이 지나도록 자리에 눌러앉아 있자 일본 외교가 심각한 정체 상태에 빠졌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시한부'인 간 총리를 만나려 하지 않아 주요국과의 정상외교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9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그동안 간 총리의 9월 미국 방문, 연내 중국 방문,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간 총리가 야권과 여권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그룹 등의 공세에 밀려 지난 6월 퇴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정상외교 협의가 중단됐다.
미국은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간 총리와는 정상회담이 어렵다며 회담 일정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9일 일본을 찾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간 총리에게 다음달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원전의 안전과 관련한 정상회의에 출석해 강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간 총리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세계 3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정상들은 유럽의 재정 위기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과 관련, 수시로 전화 협의를 하고 있지만 간 총리는 여기에 끼지 못하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단 사의를 표명한 총리가 계속 자리에 앉아있을 경우 외교와 내정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면서 퇴진을 촉구했다.
간 총리도 외교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외교면에서 보면 총리가 4년 정도 집권을 계속하는 것이 국익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리가 1년이 멀다하고 교체되면서 정상외교에서 따돌림받고 있다. 단명 총리가 정상외교에서 책임있는 '파트너'가 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시한부' 간 총리, 정상외교서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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