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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사과 '우수수'…과수농가 태풍 직격탄

<8뉴스>

<앵커>

왜 하필 이때에. 이런 한숨 섞인 목소리가 과수농가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일년 농사가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휩쓸고 간 과수 농장입니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에 주먹만한 사과가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추석 때 차례상과 선물용으로 쓰려던 조생종 사과입니다.

[박은순/사과재배농민 : 촌에서 이거 바라고 사는데 너무 너무 속상해요. 근데 할 수 없는거죠. 어떡한데요.]

특히 이처럼 생육이 늦은 만생종 사과의 경우 가공용으로도 쓸 수가 없어서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한 복숭아도 거센 바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가 수북히 쌓일 정도로 떨어졌고 굵은 나뭇가지도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최고초속 40m의 강풍이 몰아친 제주에선 감귤밭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태풍에 대비한 방풍망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남 영암과 나주 지역의 배농사도 이번 태풍에 무려 60% 가까이 떨어져 나무에 남은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최문환/배재배 농민 : 상품성 있는 이런 과일만 낙과가 되니까 상당히 마음이 착잡하고 괴롭습니다.]

특히 전남 지역은 배 주산지여서 이번 태풍 때문에 올해 추석 배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부현일(JIBS), 김남효(KBC),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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