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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주민들, 거센 파도·강풍에 하루종일 공포

<8뉴스>

<앵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가긴 했지만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피해를 입혔습니다. 백령도, 대청도와 같은 서해 5도 주민들은 하루종일 거센 비바람에 시달렸습니다.

CCTV에 포착된 긴박했던 순간들, 안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태풍 '무이파'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던 오늘(8일) 아침 6시 반.

백령도 용기포선착장 너머 바다 물살이 점점 거세지고, 사곶해안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오전 7시, 대청도 포구에선 거센 파도가 제방을 넘을 기세입니다.

백령도 앞바다에서도 거센 파도가 일고, 비슷한 시각 섬 안에선 나무가 쓰러지고 비닐하우스가 부서졌습니다.

오전 8시, 소청도의 바닷물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로를 덮칩니다.

덕적도 선착장에선 심상치 않은 태풍의 기세에 놀란 어부가 부랴부랴 뱃머리를 고정시킵니다.

태풍이 인천 서쪽 해상을 지나며 시속 31km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던 오전 9시.

자월도 선착장엔 5m 높이의 파도가 무섭게 달려들고, 백령도에선 선착장 주차장을 덮칠 기세로 바닷물이 들이 닥칩니다.

대청도 포구에선 바닷가 쪽으로 '접근 금지' 팻말을 급히 세웁니다.

'무이파'가 강화 서쪽 해상을 지나던 오전 10시, 파도는 절정에 달합니다.

선착장에 세워둔 차량 주인들은 서둘러 차를 빼기 시작하고, 거센 파도 속에서 견인차로 간신히 차를 끌어내는 모습도 보입니다.

오전 11시, 태풍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연평도 선착장 주차장엔 차들이 물에 잠길 정도로 바닷물이 찼습니다.

정오를 지나서도 거센 파도는 계속 들이닥쳤고 길가에서도, 해수욕장에서도 주민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오후 4시를 지나 태풍이 백령도 북서쪽을 통과하면서 10시간 가까이 서해 5도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무이파'의 기세는 점차 잦아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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