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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수배자가 학원장…손쉽게 '신분세탁'

<8뉴스>

<앵커>

미국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수배돼서 도피를 하고 있던 갱단 출신 재미교포가 신분을 속이고 국내에 들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에 와서 뭘했나 보니까 학생들을 상대로 해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서울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집 안에 있던 가방에서 남자의 여권과 신분증이 나오는데 확인해보니 전부 가짜입니다.

여권과 신분증의 주인공은 재미교포 33살 김모 씨.

미국에서 태어나 14년 전 국내에 들어 온 김 씨는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8년부터는 서울 강남에 SAT 전문학원을 차려놓고 운영해 왔습니다.

고졸이었지만 마치 미국 유명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거짓 홍보를 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필리핀계 갱단에 속해 있던 김 씨는 지난 1997년 멕시코계 갱단에게 권총을 발사해 1급 살인미수혐의로 수배를 당하자 국내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말소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을 도용해 자신의 신분을 세탁했습니다.

[김건호/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신분을 도용당한 이모 씨의 경우, 어린 시절 국외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지문을 등록하지 않았던 점을 피의자가 이용해서 손쉽게 신분 세탁을 했습니다.]

지역 통·반장의 확인만 있으면 주민등록을 신청할 수 있는 점을 노려 신분증을 발급받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5차례 전출과 전입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피의자는 위조된 신분증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해외를 수십 차례 마음대로 드나들었습니다.

경찰은 "영어만 잘 하면 대접 받으며 돈을 벌 수 있는 국내 분위기도 김 씨가 장기간 도피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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