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코스피지수 폭락에 급등세를 타면서 1,08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9.20원 오른 1,07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개장 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그간 급등에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가격 조정 심리와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로 몰리며 전 거래일 종가(1,067.3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환율은 이후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주식 매도에 개인 투매까지 겹치면서 급락하자,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날보다 70.96포인트(3.65%) 떨어진 1,872.79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오전 중 시장을 관망하던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수로 돌아서고, 국내 은행권참가자들까지 추격 매수에 나서며 환율은 오후 들어 급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고점 매도 성격의 달러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환율 상승 쪽으로 확연히 기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매도 세력이 수출업체로 제한되고,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인션(미세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상 환율은 장중 1,08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1,080원대 안착하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폭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환율도 안정세에서 급등세로 급변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송금 수요가 서울환시에 몰리면서 환율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아직까지 환율 급등에 대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는 점도 환율 급등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환율 급등은 코스피 폭락 충격에 따른 것이지, 시장 수급 요인이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이상 요인 때문은 아니다"며 "환율은 코스피의 추가 하락만 없다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환율이 1,080원선 위로 올라서면 고점 매도가 쏟아지고, 동시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를 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환율, 코스피 충격에 1,080원선 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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