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무디스나 피치 등 여타 신용평가사들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놓고는 있지만 7일 현재까지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S&P의 조치는 신용평가사 중에서도 다분히 '튀는 행동'으로 보인다.
S&P가 이처럼 남들에 앞서 세계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을 건드리고 나선 것을 이 회사의 '지배구조' 때문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S&P는 미국의 출판·미디어그룹인 맥그로힐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맥그로힐은 비즈니스 위크를 비롯해 많은 전문잡지를 거느린 출판그룹으로 1966년에 S&P를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은 또 1972년 타임 사로부터 4개의 TV방송을 사들여 방송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일반적인 출판기업이라기보다는 언론·미디어 그룹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무디스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12.47%를 보유하는 등 여러 기업이 비교적 고르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피치는 프랑스의 피말락사가 89%를 보유한 유럽계 회사로 봐야 한다.
이처럼 S&P는 다른 신평사들에 비해 언론의 색채가 강하다 보니 신평사의 책임이 거론될 때마다 앞장서서 싸우는 역할도 해왔다. 미국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출판의 자유를 거론하며 신용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곳도 S&P다.
자신들은 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출판업을 하는 회사, 다시 말해 '언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대로 언론·출판의 자유를 철저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미국에 대해 최고로 안전하다는 '트리플 A' 등급을 매겨놓고 이제 와서 다시 등급을 깎아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언론자유 영역에 속하는 것이냐며 비판하기도 한다.
최근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신용평가 분야에 자국 기업을 진출시키기 위해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하면서 불안감을 많이 느낀 S&P가 더욱 튀기 위해 미국 정부에 가혹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나 피치는 지분이 S&P보다 상대적으로 분산돼 있고 대외 네크워크도 일부나마 갖춰져 있어 비상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지만 S&P는 미국의 한 기업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체제이기 때문에 대륙 간 경쟁이 빚어질 때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신평사들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배경이다.
미국 상·하 양원은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각 신용평가회사 대표를 소집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금융기관들이 투자나 융자를 할 때 신용평가 등급을 반영하는 비중을 낮추는 법안도 마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워싱턴 사무소의 차현진 소장은 "S&P가 신평사들 사이에서 가장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미국 의회 등에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일 때도 S&P는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신용등급 내린 S&P는 태생적으로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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