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성동격서'에 당했다…SNS 댓글들

[취재파일] '성동격서'에 당했다…SNS 댓글들

다사다난한 한주였습니다.

지난 1일 일본 자민당의 극우 성향 의원 3명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해 시끌시끌했죠.

결국 우리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 덕분에 어이없게 비빔밥만 먹고 돌아가긴 했는데, 오는 일본인들을 다 막을 순 없었나 봅니다. 하루 뒤인 2일 일본 산케이 신문 기자 3명이 울릉도에 몰래 잠입해 관련 취재를 하고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사실 일본 기자가 울릉도를 방문해 정당하게 취재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한창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일본 내에서도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산케이 신문 기자들이 왔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우리 주민들의 '일본규탄 궐기대회'를 취재하고, 독도박물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과정이 말 그대로 '잠입 작전'을 방불케 했답니다. 울릉도 체류기간 내내 신분을 철저히 감췄고, 신분이 들통날까봐 주민들과의 접촉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네티즌은 이들의 방문을 두고 '우리가 당했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일본 의원들이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여론을 집중시킨 건 '성동격서' 작전이었다. 그사이 일본 극우파 산케이 기자 3명이 비밀리에 울릉도를 사진 취재하고 돌아갔다! 교활한 수법이었다. 이들은 포항에서 한국말을 구사하며 신분을 숨기고 울릉도행 여객선을 이용했다!"

과민반응일지 모르겠으나, 이쯤되면 수상할만 하죠?

---

외신 뉴스 가운데 눈에 띄는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미 버클리 대학 연구팀이 이른바 '투명망토' 개발에 성공했다는 뉴스입니다.

'해리포터' 등 각종 영화와 소설 속에서 자주 나오는 이 '투명망토'는 말그대로 덮어쓴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에 버클리 대학 연구팀이 만든 '투명망토'는 망토를 씌운 물체에 빛이 닿지 않는 것 같은 효과를 내게 해, 물체를 눈으로 식별할 수 없게 만듭답니다.

당연히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던 일이 현실화됐다는 소식에 각종 포털에서는 한동안 '투명망토'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알아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망토로 가릴 수 있는 물체의 크기가 엄청 작다는 점입니다. 그 크기는 너비 0.00061mm, 높이 0.000305mm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면 사람의 적혈구 크기와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투명망토'를 쓰지 않아도 잘 보이지 않겠죠. 결국 '투명망토'가 실용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투명망토' 개발 소식에 아마 엉큼한 마음 품으셨다가 실망하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을 위해 한 네티즌의 위로(?) SNS 멘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여러분 희소식이에요. 여러분이 여탕에 잠입할 때 투명망토로 여러분 적혈구 하나 숨길 수 있음"

---

개인적으로 좀 이해가 안 되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기 가수 현아의 노래 '버블팝' 춤이 선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는 겁니다. 이에 가수 현아측은 '버블팝'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적인 부분을 제대로 짚어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결정이 좀 지나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TV를 통해 '버블팝' 공연을 봤는데요, 물론 조금 민망한 장면도 있었지만, 이 부분이 다른 걸그룹 가수나 해외 팝 가수들의 공연에 비해 유난히 더 선정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준이 무엇이었을까요? '골반춤'이 문제가 됐다는데, 사실 '골반춤'은 현아 뿐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걸그룹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이런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카라는 되고 현아는 안돼? 아브라카다브라는 괜찮고 버블팝은 야해?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준이 다 있담;"

"노래가 나온 지가 언제인데... 시대가 거꾸로 가는구만"

지나친 선정성은 지양하는 게 맞겠지요. 하지만 심의가 지나치면 '표현의 자유'가 훼손돼 너무 경색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그 심의의 기준이 모호하면 더 그렇겠지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