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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순간에 휩쓸려…위험한 계곡 물놀이

<8뉴스>

<앵커>

최근 폭우로 물이 많이 불어나면서 계곡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센 물살이 몰아치는 계곡, 얼마나 위험한지 김종원 기자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장맛비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말, 경기도 가평 조종천 계곡에서 산책중이던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소방서 신고 전화(사고 당시) : (소방서입니다.) 사람이 물에 빠져서 떠내려가서요.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요?) 예, 지금 떠내려갔어요.]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던 계곡물은 순식간에 가슴팍까지 불어났고, 물살도 파도처럼 거셉니다.

구조대원들의 마음은 급하지만, 한 발짝 떼기도 힘겨운 상황.

결국 이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난스러웠던 폭우에 유원지가 몰려 있는 경기도 가평에선 이런 물놀이 사고가 2달 새 2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평소 사고가 별로 없던 조종천 계곡에서만 4명이 숨졌습니다.

조종천을 직접 찾았습니다.

소방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이 지역 일대에선 최근 수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도 하얀 포말이 일 정도로 물살이 거센데요, 일반 수난객이 물에 빠졌을 때와 같은 상황으로 중심지까지 걸어 들어가 보겠습니다.

강한 물살에 똑바로 걷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걷는 내내 위태롭게 비틀거리고, 허리춤까지 물이 오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물에 빠지는 순간 앞을 볼 수 없고, 입에 물까지 들어오면서 이성적인 대처가 힘들어집니다.

실제로 급류에 들어가 보니 바닥에 돌이 너무 많아 몸에 균형을 잡기 힘든데다, 한 번 넘어지니까 물살이 세 걷잡을 수 없이 떠내려갔습니다.

저야 소방 대원분들의 도움도 있고, 안전 장구도 갖추고 있어서 바로 나오는 것이 가능했지만, 최근 한 중학생은 물에 떠내려가는 슬리퍼를 주우려 이런 식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별로 깊지 않은 곳도 최근 폭우로 물이 많이 불어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계곡물에 들어갈 땐 반드시 구명 조끼를 입어야 합니다. 

[정상운/피서객  : 별로 안 깊어 보이기에 들어갔는데, 너무 물살이 거세서 바로 나왔어요. 서있질 못해서 앉았는데 그래도 떠내려가서 바위에 다리 넣고 간신히 버텼어요.]

기자와 동행한 119 구조 대원은 얕은 물에서 놀더라도 급류에 휩쓸리면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물살이 센 곳에선 아예 물놀이를 즐기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정택, 화면제공 : 경기도 가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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