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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단 '한 컷' 속엔 정치인들의 치밀한 전략이

<8뉴스>

<앵커>

정치인들이 현장 방문이라고 오면 흔히 '사진찍으러 왔다'고 손가락질 하는 경우가 종종있죠? 이렇게 눈총을 받으면서도 정치인들이 사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요?

사진 한 컷에 담긴 정치 전략,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수해현장을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공개한 사진인데, 사흘 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본격 활동이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속에 담긴 두 메시지, 즉 진정성과 민생을 화두로 한 정치 행보를 예고한 것입니다.

한진중공업을 예고없이 찾아 크레인 농성자와 통화 중인 손학규 민주당대표.

노동계가 주도한 희망버스 투쟁에는 동참하지 않은 채 제 3의 해법을 찾으려는 차별화 전략입니다.

배춧잎을 뜯어먹는 사진에는 옥스포드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이 아닌 서민 이미지로 다가서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특전사 사진이 공개된 뒤,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한 이미지로 변했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선거 때의 사진 한 장은 선거 전략 그 자체입니다.

연탄을 나르며 안전모를 쓴 이명박 후보의 사진은 일하는 지도자라는 2007년 대선 구호의 압축판입니다.

2002년 입영열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노무현 후보의 모습은 상대 후보의 아들이 군 면제를 받았다는 것을 연상시켰습니다.

사진은 특성상 이성적 판단보다는 정서적 반응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집단의 거대 담론보다는 개인의 섬세한 감성에 촛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병석/정치컨설턴트 : 이념 대립이나 갈등의 폭이 큰 조건, 그런 정치적인 조건에서는 이념이 아니라 카리스마, 개인의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정치가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무심코 보는 사진 한 장이지만, 현장 선정에서 표정 관리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고민을 거친 정치 전략이 녹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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