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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보다 안전'…산사태가 바꿔 놓은 주거 대세

<8뉴스>

<앵커>

집근처에 산이 있으면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고 당연히 집값이 좀 비쌌죠? 그런데 이번 폭우로 산사태를 겪으면서 주택 시장의 경향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의 한 대단지 아파트.

북한산 자락과 인접해 있는데다 아파트 단지와 등산로가 직접 연결돼 있어 입주민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장창식/서울 삼양동 : 밥 먹고, 산보하기도 좋고. 여기 둘레길을 잘 해놓았잖아요. 바로 나서면 둘레길이 있으니깐 참 좋습니다.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다 조망이 되니까…]

산과 인접한 주거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렇게 경사가 가파른 산과 아파트 단지와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일명, 산자락 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체들이 최근 3~4년 전부터 '산 조망 프리미엄'을 주요 분양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대단지 산자락 아파트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박상언/부동산 전문가 : 조망권에 대한 수요, 쾌적한 수요에 대한 부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단지라고 하더라도 조망이 상당히 값어치를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그저 좋게만 느껴졌던 산.

하지만 최악의 산사태를 지켜본 산자락 아파트 입주민들은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백승평/산자락 아파트 주민 : 쓰나미 같이 진짜 무섭더라고요. 바닷물이 오는 것 같고, 답답하고 겁나더라고요.]

[김민식 박사/산사태 전문가 : 북한산이나 남산이라든가 이런 큰 산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산기슭까지 올라온 아파트들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점검을 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로 웰빙 보다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산과 인접한 단독 주택과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주범, 공진구,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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