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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1만원 시대…고시촌 일회용 '컵밥' 등장

<8뉴스>

<앵커>

물가가 치솟고 식재료 가격이 크게 뛰면서 식당 음식값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이름 좀 있는 식당에선 간단한 점심 한 끼도 1만 원에 육박하죠. 볼까요? 

콩국수 한 그릇에 9500원, 칼국수는 8000원, 그리고 설렁탕은 1만 원 정도 됩니다. 점심값 1만 원 시대. 직장인들은 이제 밥 한 끼 먹으려면 지갑 걱정부터 해야하게 생겼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달라진 점심시간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콩국수 식당.

50년 전통의 소문난 맛집이다 보니 여름철 점심시간이면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값이 1000원 올라서 콩국수 한 그릇에 9500원이나 내야 합니다.

[장윤경/회사원 :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저희가 매번 사먹어야 되는데, 매끼마다 이렇게 1만 원씩 나가면….]

콩국수뿐만 아니라 칼국수, 설렁탕, 곰탕까지 서울시내 유명 맛집의 밥값이 모두 1만 원 가까운 수준으로 인상됐습니다.

동네 소형식당들까지 덩달아 밥값을 올리는 도미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점심 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은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뜻 맞는 사람들끼리 도시락을 싸와서 삼삼오오 먹거나,

[손나경/회사원 : 한 달에 한 20만 원 정도 점심 값으로 들어갔었는데요. 도시락 싸오면 한 10만 원 정도 선으로 해서 식비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파는 비교적 저렴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시중 밥값의 절반만 내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관공서 구내식당은 점심 때마다 주변의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엄진섭/회사원 : 차이는 거의 반 정도? 보통 식사를 괜찮게 하려면 6000원 정도에서 7000원까지 소모가 되는데, 여긴 3500원이니까.]

노량진 고시촌에는 벌이가 없는 고시생이나 학생을 위해 1회용 용기에 볶음밥을 담아 파는 2000원짜리 '컵밥'까지 등장했습니다.

[염규호/고시생 : 가격도 훨씬 저렴한 것 같고요. 식당에 비해서 기다리는 시간도 적은 것 같고요. 맛있는 것 같아서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점심값 1만 원 시대, 치솟는 식비 때문에 점심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강동철, 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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