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병'이라고 불리는 '에이즈'와 관련해 흥미있는 외신들이 들어왔습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의 상당수가 '남성 동성애자' 또는 '남성 양성애자'라는 소식입니다.
중동 카타르에 있는 웨일 코넬 의대 연구진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천여 건의 임상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즉 HIV 바이러스가 이 지역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이집트와 수단, 튀니지에서는 남성 동성애자의 5% 이상이 HIV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5%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특정 인구 집단의 5%이상이 어떤 병에 걸릴 경우 이를 유의미한 전염병으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파키스탄의 경우엔 남성 동성애자의 28%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연구진의 조사 결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HIV 감염 환자가 급속히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인데, 2008년까지 이 지역에서 감염된 HIV 감염 환자의 4분의 1 이상이 남성들간의 성관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전체 남성의 2-3%가 동성애를 즐기고 있는데, 이들 남성 동성애자들의 경우 6개월 동안 평균 4명에서 14명의 파트너들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들 가운데 25%만 성관계를 가질 때 꾸준하게 콘돔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또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성관계를 가질 때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콘돔을 착용하는 동성애자들이 25%에 불과한데다 섹스 파트너들이 자주 바뀌는 만큼 HIV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는 셈입니다.
비슷한 소식이 미국에서도 전해졌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the Center for Diease Contril and Prevention)가 발표한 내용인데, 최근 미국에서 HIV에 감염되는 신규 환자 수가 해마다 5만 명 정도로 꾸준한 반면, HIV에 감염되는 젊은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게 새로운 추세라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흑인 남성 동성애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게 큰 특징이라고 합니다.
또 2009년의 경우엔 새로 HIV에 감염된 전체 환자들 가운데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이성간 성접촉으로 HIV에 감염된 환자는 27%, 약물 주사 등으로 감염된 환자는 9% 정도에 그쳤습니다.
큰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습니다만, 13살에서 29살 사이의 젊은 흑인 남성 동성애자들 가운데 HIV에 감염된 신규 환자 수가 2006년 4,400명에서 2009년 6,500명으로 48%나 늘어난 것입니다.
자료를 좀 더 찾아봤더니, 흑인 동성애자들 가운데 HIV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흑인 남성들이 다른 인종 남성들에 비해 동성애 파트너로 선택되는 경우가 적고, 그 결과 흑인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의 성적 관계망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있어 HIV에 더 쉽게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HIV에 감염되는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들의 수가 급증하는 현상과 관련해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에이즈 예방 교육의 초점을 남성 동성애자들에게 새롭게 맞춰야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HIV에 감염된 남성 동성애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어왔습니다. 지난 11일 들어온 소식입니다만, 중국 위생부가 조사한 결과 전체 남성 동성애자의 5%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 전체 국민들 가운데 HIV에 감염된 환자 비율인 0.057%보다 무려 88배나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에이즈 환자 비율이 높은 남쪽 지역의 특정 대도시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들 가운데 HIV 보균 비율이 20%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여기에 신규 에이즈 보균자 가운데 3분의 1은 남성 동성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 수를 5백만 명에서 1천만 명 사이로 보고 있는데, 민간 전문가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의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HIV 보균 검사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입니다. HIV에 감염된 남성 동성애자들 가운데 15%가 아예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 앞으로 새로 감염될 남성 동성애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니, 1985년부터 2008년 9월 사이에 HI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모두 5,909명. 이 가운데 남성이 무려 5408명, 여성은 501명에 그쳤습니다. 남성 HIV 감염자 수가 여성보다 무려 11배 정도나 많았습니다. 2009년에는 HIV 감염자 수가 6,000명을 넘어섰는데, 남녀 감염자 비율은 2008년과 비슷했습니다.
또 2008년의 경우 HIV 감염 경로가 확인된 남성 감염자 4,561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946명(42.7%)이 동성간의 성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역시 HIV에 새로 감염되는 사람의 상당 수가 남성 동성애자라는 말입니다.
위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 간의 성접촉에 따른 HIV 감염 확산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위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조사했던 웨일 코넬 의대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이며, 중동과 북아프리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남성 동성애자 HIV 감염자 수가 크게 늘면서, 그 반작용으로 '동성애 혐오증'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남성 동성애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자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