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에 수해물품 지원 제의…쌀·시멘트 제외

<앵커>

북한도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죠? 정부가 북한에 수해지원의사를 전달했는데, 쌀과 시멘트는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어제(3일) 오후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한에 통지문을 보내 수해에 대한 구호물자로 50억 원 어치를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통일부 부대변인 : 지원물자는 생필품과 의약품 등 50억 원 상당의 물자로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북한이 수용의사를 밝히면, 지원물자는 수해가 심각한 황해도와 강원도 일대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은 지난해 수해지원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최근의 집중호우 등으로 가옥 2천 9백여 채가 파괴되고 6만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복구 작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 폭우와 큰물에 의해서 받은 피해를 하루빨리 가시고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절박한 과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제의는 국제사회의 대북 수해지원이 이뤄지고 북미간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경색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원 품목에서 북한이 원하는 쌀과 시멘트는 제외됐고, 지원 액수도 지난해 보다 줄어들어 남북관계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