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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원유 공급 중단…견해차 커 협상 난항

<8뉴스>

<앵커>

낙농 농가들이 원유값 인상을 요구하며 오늘(3일) 하루 우유 공급을 끊었습니다. 젖을 짜 놓되 우유가공업체에 넘기지 않고 냉장보관한다는 얘기입니다. 낙농가들은 평소에는 원유를 매일 5200톤씩 공급을 했는데 오늘은 여기에 10%에도 못미치는 450톤 가량만 공급했습니다.

전국 단위의 우유 공급중단 사태는 처음입니다. 낙농가들은 1리터에 704원으로 3년째 묶여 있는 원유공급 가격을 173원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가공업체들은 81원만 올리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낙농가들은 모레까지 이 요구를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무기한 공급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오늘 오후 협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견해 차이가 워낙 커서 타협점을 찾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낙농인들이 집유 차량이 모여 있는 주차장 앞을 트랙터로 막아놓고 시위를 벌입니다.

급기야 집유 차량을 몰고 나가려는 운전사들과 낙농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어린애부터 시작해서 80세까지 다 먹는 게 우유란 말이야. 그런데 우유를 이렇게 홀대해? 우리 우유 안 내.]

전국 6000여 낙농가는 원유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오늘 하루 원유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채갑병/낙농 농민(경기도 파주) : 생산비에 못 미치는 이러한 낙농은 계속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결단을 내린 겁니다.]

낙농가들이 오늘 하루 우유 공급을 거부함에 따라 우유를 수거하는 집유 차량들도 영업을 중단한 채 주차장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낙농협회와 유가공업체들은 오늘로 벌써 8번째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관우/전국낙농조합협회장 : 생산자(낙농가)측에서 요구한 173원은 수요자(유가공업체) 측에서 아직 많이 접근을 못했습니다.]

[김시환/한국유가공협회 전무 :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상승하고, 이것이 국민 경제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원유가 협상시한은 모레까지.

낙농가들은 모레 마지막 실무 협상에서도 결말이 나지 않으면 우유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우유 대란의 우려는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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