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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간판 일어표기 의무화 '눈총'

중국 지방정부, 간판 일어표기 의무화 '눈총'
일제 시대 때 만주 '개척'을 위해 중국에 건너왔다가 사망한 일본인들을 위한 묘비를 건립, 논란이 됐던 헤이룽장(黑龍江)성 팡정(方正)현 정부가 상가 간판에 일본어 표기를 의무화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팡정현 정부가 모든 상가의 간판에 일어 표기를 의무화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영업 허가를 취소하고 있다고 남방일보(南方日報)가 3일 보도했다.

팡정현은 최근 규정을 더욱 강화, 간판 표기 가운데 30% 이상을 일어로 채우도록 했다.

이에 따라 팡정현의 모든 상가는 간판에 중국어와 함께 일어를 표기하고 있다.

팡정현은 최근 1900년대 초 일본군과 함께 '개척단' 소속으로 중국에 건너왔던 일본인들이 묻힌 공원묘지에 이들을 위한 묘비를 건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공원묘지에는 일본의 패망 이후에도 귀국하지 못한 채 질병 등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4천500여 명의 일본인 유골이 묻혀 있으며 팡정현에는 이들의 후손 등 3만5천여 명의 일본 국적자가 거주하고 있다.

또 해마다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성묘를 위해 팡정현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팡정현 정부의 '친 일본' 정책은 일본과의 유대를 강화, 일본 자금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현지 언론은 풀이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팡정현 정부가 일본에 대해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 '침략자'의 묘비를 세우고 일본어 표기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까지 준다니 또다시 일본에 정복당한 기분"이라며 "외자 유치도 좋지만 지나치게 굴욕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한을 덕으로 갚는 중국의 포용력을 보여주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팡정현 정부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일제 침략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공권력을 동원해 일본 표기 간판을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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