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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구슬땀…산사태 관련 기관들 '네 탓 공방'

<8뉴스>

<앵커>

비 피해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황당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현장 가보겠습니다.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 군·경찰 병력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지금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태에 책임이 있는 기관들은 뭘 하고 있을까요? 꼴불견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는 평일인데도 13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수재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고영순/자원봉사자 : 저희가 단합해서 가서 몸으로 봉사하는 것도 있고요. 몸으로 못 할 때는, 저희 여자들은 힘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먹는 것으로 이렇게.]

군 장병과 경찰을 포함해 우면산 지역에만 1만여 명이 투입되면서 흙더미는 상당 부분 치워졌습니다.

서울시는 "도로나 시설에 대한 복구는 75~90% 정도 진행됐다"면서 "피해 가옥에 대한 청소 등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사태 예보를 둘러싼 관련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은 오늘(2일)도 계속됐습니다.

서초구청은 산림청이 보낸 경고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다 전화변호 변경을 소홀히 해 퇴직 직원 등이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산림청 측이 직접 전화를 거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경고를 했어야 했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 이런 위험산사태 경보는 우리 당직실도 있고, 바로 공문으로 조치하면 저희가 조치할 텐데. (산림청은) 저희들한테 공문 보낸 건 없습니다.]

산림청도 경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니 할 일을 다했다는 입장일 뿐, 산사태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뒷전입니다.

산사태 발생 원인을 놓고도 서울시와 국방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군부대에서 산사태가 시작된 흔적이 있다"고 중간발표를 하자, 국방부는 "군부대를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강광식/피해지역 주민 : 화 나죠. 서로 지금 했느냐 안했느냐 그런 얘기 자체가…. 막대한 세금 내는 주민 입장에서는 어떻게 믿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안 믿죠.]

수재민들은 "관련 기관들이 모두 자기 탓이라고 반성해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텐데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같다"며 혀를 찼습니다.

(영상취재: 노인식, 영상편집: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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