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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또 무너질까' 불안…방지대책 미흡

<8뉴스>

<앵커>

중부 지방이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복구의 손길도 한층 바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내내 예보된 비 소식과 태풍에 이재민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포크레인이 토사를 퍼내자 뻘밭이었던 아파트 공원의 바닥이 점차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역 작업도 한창입니다.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어제(31일) 저녁 토사가 또 쏟아진데다, 또 큰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까지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이종민/주민 :  흙이 흘러내려가지고 밤에 잠도 못자고 그랬어요.]

아예 가족을 대피시킨 주민도 있습니다.

[신현옥/주민 : 바로 옆동에 살기 때문에 애들은 피신을 해놨어요.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거죠. 위험해가지고, 뭐가 흔들린다 하니까요.]

일부 주민들은 빗소리만 들어도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박매화/서울 남태령 비닐하우스촌 주민 : 비 오면 잠을 못자요. 불안해가지고. 여기 산이 있기 떄문에 너무너무 불안하고 잠을 못 자, 잠을. 밤낮 밖에 나와서 둘러보고 또 들어가고.]

추가 산사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더 이상 빗물이 흙에 스며들지 못하게 덮은 방수포입니다.

하지만 흙이 이미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이 워낙 많은데다, 흙 아래쪽 일부분만 덮고 있어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이 흙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 추가적으로 비가 오면은 이게 언제 쓸고 내려올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수로를 여러 군데 갈라줘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방법밖에 없어요.]

주민들은 큰 비가 오기 전에 실효성 있는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이 실행되고 복구작업도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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