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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 이후 첫 '라마단'…우울한 이슬람 성월

<앵커>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이 오늘(1일)부터 시작됩니다. 시민혁명 이후 처음 맞는 라마단인데, 많이 우울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동을 휩쓴 시민혁명 이후 처음맞는 이슬람 성월 라마단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은 물론 침 한 모금도 삼키지 않는 금식을 통해 무슬림들은 종교의 의무를 이행하고 이웃을 고통을 함께 나눕니다.

[에이합 아타야/이슬람 성직자 : 지난 독재정권 때 경험하지 못한 자비와 형제애를 느끼는 라마단이 돼야 합니다.]

고통스런 금식 뒤에는 해가 진 저녁부터 친지들과 함께 즐기는 '이프타르', 즉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오히려 식료품 소비가 평소의 3배 이상으로 폭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라마단은 어느 해보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정정불안으로 저소득층의 일자리가 준데다, 라마단 특수까지 겹쳐 물가까지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카이로 시민 : 정부가 아무런 손도 쓰지 않고 있어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아무것도 살 수가 없어요.]

특히 어제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총격으로 적어도 120여 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예멘과 알제리 등 아랍권 곳곳에서는 라마단 기간에도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 라마단은 해가 떠 있는 금식 시간이 26년만에 가장 길 것으로 전망돼 이래저래 아랍권 서민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고통스런 기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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