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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침수서 살아남은 빌딩, 철통 방수 비결은?

<8뉴스>

<앵커>

이번 기습 폭우 때문에 강남의 대형 빌딩들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단 한 곳만은 아무런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법을 썼을까요?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역 일대에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지난 27일 아침.

빌딩 관리인이 차단막 넘어 물에 잠긴 승용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빗물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물바다지만, 한 쪽은 물 한 방울 없이 멀쩡합니다.

차량 13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건물 지하주자창엔 당시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해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완전히 물에 잠길 뻔 했지만 차단막 때문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 중소기업 소유의 이 빌딩은 지난 1994년 준공 때 1.6m 높이의 유압식 빗물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대형 빌딩 가운데 빗물 차단막을 설치한 곳이 있긴 하지만, 1.6m 높이의 대형 차단막을 설치한 건 이례적입니다.

[빌딩 관리인 : 이 쪽이 침수 구역이다 보니까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아무래도 자동으로 하는 게 적합하겠다고 판단이 됐던 거죠.]

차단막 설치가 건축법상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최소 비용으로 낮게 만들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피해 빌딩 입주민 : 올해는 가슴까지 물이 찼는데, 이걸(차단막을) 넘어선 거죠. 차단막을 넘을 만큼 비가 왔으니까 손 쓸 방법이 없었죠.]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강남역 일대에서만 70곳 넘는 상가 빌딩이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저지대 빌딩들만이라도 일정 높이 이상의 차단막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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