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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절개지 '시한폭탄'…1백만곳 관리 엉망

<8뉴스>

<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마다 가장 불안한 곳, 바로 산을 깎아놓은 절개지죠. 이런 절개지가 전국에 100만 군데나 있다는데, 관리는 과연 어떨까요?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 파평산 자락의 절개지입니다.

지난 27일 저녁 폭우에 10여 톤의 토사가 15m 아래 식품공장 마당을 덮쳤습니다.

[장송남·한만태/식품공장 직원 : 이 안에서 작업을 하는데 벼락 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 다음에 보니까 토사가 막 넘어오는 거에요. 망이 있어서 그렇지, 망이 없었으면 정말 위험했어요.]

이 절개지엔 이처럼 강철로 된 안전그물까지 쳐 놓았지만, 호우로 밀려 내려온 토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찢겨 버렸습니다.

각종 개발을 위해 산을 깎아 놓은 크고 작은 절개지는 전국에 무려 100만여 곳.

해마다 60명 가량이 장마철 절개지 붕괴 사고로 희생됩니다.

[절개지 주변 마을 주민 : 아무래도 산이 무너지니까, 흙이 많이 쓸려 내려오니까 위험하죠.]

그러나 안전그물이나 옹벽을 설치한 절개지는 1%를 조금 넘는 1만4000여 곳에 불과합니다.

[파주시 재난안전과 : (관할 지역에 절개지가 몇 개 있고,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시죠?) 네. 절개지라고 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어요.]

현장파악도 제대로 안돼 있습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우면산은 서울시가 '위험 절개지'로 분류한 71곳엔 들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을 깎기 전에 철저한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절개지의 관리주체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신동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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