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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벽 허문 삼촌·이모팬…아이돌 팬층 다양해

<8뉴스>

<앵커>

'아이돌 팬'이라고 하면 예전엔 10대 소녀, 오빠부대들이 떠올랐지만, 요즘엔 연령대가 정말 다양합니다. 2~30대에서 심지어 60대까지, 이른바 '삼촌팬', '이모팬'으로 불리며 새로운 팬덤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열렸던 소녀시대의 공연장입니다.

길게 늘어선 줄 사이로 다른 팬들의 삼촌뻘인 얼굴들이 눈에 띕니다.

아예 10대 팬들과 함께 어울리는 이른바 '삼촌팬'도 있습니다. 

50살 회사원인 김준성 씨는 3년째 소시밴드 활동 중입니다.

아들, 딸 뻘인 다른 팬들과 함께 만든 소녀시대 응원 뮤직비디오만 벌써 37편에 달합니다.

[김준성/소시밴드(50살, 회사원) : 제 자신이 소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신인 아이돌 걸그룹 에이핑크의 팬 미팅 현장입니다.

100명이 넘는 팬 가운데 15명 정도는 삼촌팬입니다.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펼치며 조카를 보듯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정경영/에이핑크 '삼촌팬'(38살, 회사원) : 다른 사람이 운동을 하고, 그게 취미고 스트레스를 푼다면, 저는 이렇게 아이돌, 에이핑크같은 걸 그룹을 응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하면 저한테도 좋은거고요]

직업도, 경제력도 있다보니 삼촌팬들은 앨범이나 관련 제품도 아낌없이 구입하고, 스타에게도 '조공'이라 불리는 좀 남다른 선물도 합니다.

[박초롱/에이핑크 리더 : 힐을 신고 춤을 추다 보니까 다리가 잘 붓거든요. 그런 것도 생각해서 안마기 보내주셨더라고요.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팬층이 다양해지면서 팬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10대부터 60, 70대까지.

JYJ의 경우, 팬들이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소속사와 분쟁에 팬들이 대신 나서기도 하고, 또 1만명이 넘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서명 운동과 광고 활동까지 벌였습니다.

[권경우/대중문화 평론가 : 과거의 팬클럽은 그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스타를 쫓아다니는 팬클럽이었다면, 지금은 대중문화의 현상이라기보다는 좀 더 깊은 의미에서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봐야될 것 같습니다.]

삼촌팬, 이모팬이 등장하면서 세대간 장벽이 없는 보편적인 대중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삼촌팬, 아빠팬,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영상취재 : 박진호, 김세경, 정상보, 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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