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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량에 정비업체 북새통…"배보다 배꼽 커"

<8뉴스>

<앵커>

오늘(29일)까지 집계된 침수 피해 차량은 8700여 대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피해 차량을 정비소에 겨우겨우 맡기고 나니, 이번에는 물처럼 불어난 수리비에 막막해집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가장 크다는 정비업소지만 밀려드는 침수 피해 차량으로 빈 자리가 없습니다. 

새로 들어온 차는 댈 곳을 찾지 못합니다.

[정비업소 직원 : (이건 오늘 작업이 안 되나요?) 차가 너무 많이 밀려가지고 오늘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내장재를 모두 뜯어내고 하루종일 선풍기를 돌려보지만 물은 계속 나옵니다.

그나마 수리가 가능한 차량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출고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9600만원짜리 새 차의 엔진이 진흙에 완전히 뒤덮혀 있습니다. 

수리비만 8000만원이라는 말에 주인은 한숨만 나옵니다.

[침수차량 주인 : (강남에서 침수된 지) 4~5시간이 됐는데 교통(경찰)이 한 명도 안 왔어요. 그렇게 복잡한데. 그게 난 더 화가 나는 거지.]

유난히 피해가 많았던 수입차 정비센터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제차만 1000대 넘게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차량이 계속 들어오지만 댈 곳이 없어 임시로 길가에 세워두기도 합니다.

[김민식/수입차 염창동 지점장 : 전화 문의는 많이 오고 있어요. 다음 주 정도 아니면 주말이니까 주말에 쉬고 나면 좀 더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어요.]

강남·서초 일대는 정비업체들도 수해를 입은 곳이 적지 않아 들어온 차들을 되돌려 보냅니다.

문제는 막상 정비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도 사실상 수리해 다시 쓸 수 있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고가차일수록 수리비도 커서 배보다 배꼽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비업소 직원 : (저 정도면 (수리비가) 얼마나 나와요?) 모르겠어요. 금액을 지금은 산정을 못해요, 산정을. 너무 많아서 산출 자체를 못하고 있어요. 이런 거 보면 타시겠어요? 내 차라면?]

자차보험을 들어 신고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오늘까지만 8700여 대.

피해액만 62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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