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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축대 '안전 비상'…주택 붕괴로 1명 사망

<8뉴스>

<앵커>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오늘(29일) 새벽에 충현동에서 발생한 주택 붕괴사고 현장 모습입니다. 폭우 때문에 축대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축대 위에 있던 집도 함께 무너져 내린 겁니다. 축대 아래 가건물에서 잠을 자던 한 남성이 매몰돼서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비에 취약한 아슬아슬한 축대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는 겁니다.

위험천만한 축대의 실태를 박원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 끝 5m 높이 벽면이 폭탄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제 뒷편은 집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축대가 무너져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 새벽 0시40분쯤 서울 충현동 주택가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축대 위쪽 가옥이 붕괴되고, 아래 가건물도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이 사고로 가건물 안에 있던 54살 김모 씨 등 2명이 매몰됐고 김 씨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간당 40mm를 퍼부은 폭우가 촉발한 사고였지만 축대 구조와 노후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강창선/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돌과 돌 사이를 메우는 시멘트 몰트도 약화가 되어있고, 풍화가 되어있으니까. 석축 같은 경우에는 오로지 중력축이기 때문에 각도가 어느정도 유지되지 않으면 이런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주변의 축대들도 아슬아슬한 모습입니다.

돌과 돌을 연결하는 시멘트는 갈라져 있고, 연결 부위가 유실돼 돌과 돌 사이가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

수직으로 높이 쌓은 축대 바로 옆에 주택이 있어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석축으로 된 부분들은 시급히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당한 부분들이 지금과 같은 사건들이 재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위험도가 높은 축대와 옹벽 18곳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에 무너진 축대는 대상에서 빠져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게릴라성 폭우가 예전보다 자주, 더 많이 오는 만큼 축대와 옹벽에 대한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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