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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한숨만…우면산 일대 복구 막막

<8뉴스>

<앵커>

한번 재난을 당한 현장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재민들은 흙을 치우고 가재도구를 말리면서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우면산 기슭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우면산에서 쓸려나온 토사에 휩쓸린 방배동 아파트 단지.

단지 곳곳에 쌓인 흙을 포크레인으로 치우고 있습니다.

토사에 파묻힌 아파트 입구입니다.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군인들이 삽으로 흙더미를 퍼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안은 흙을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피해가 심한 저층 주민들은 물건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윤시애/피해 아파트 주민 : 지금 밤에 잠을 못자고 있어요, 공포 때문에. 무슨 소리만 나도 이게 무너지는 소리 아닌가 이런 생각 때문에 잠이 안 와요.]

토사가 들이닥친 아파트 안입니다.

베란다 앞유리는 완전히 뜯겨나갔고, 물청소를 했지만 거실 곳곳에는 아직도 토사가 가득합니다.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봐도 집안에 쌓인 흙더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김현수/서울 강동소방서 : 저희 주목적은 토사를 제거해서 빨리 입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산사태와 집중 호우로 6명이 숨진 남태령 전원마을.

이틀 밤낮을 매달려 물은 다 퍼냈지만 평생 모은 책이 젖어버린 모습에 한숨만 나옵니다.

물에 잠겼던 냉장고와 가전제품도 어떻게든 다시 써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이거 지금 어떻게 된 건가요?) 씻어서 애프터서비스 받아보려고요.]

흙구덩이에서 나온 피아노도 다시 연주하기 위해 물로 씻습니다.

오랜만에 맞이한 밝은 햇살 아래 주민들은 가재도구들을 꺼내 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참 동안 물에 잠겨있던 물건들 가운데서 다시 쓸 수 있을 만한 것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강정수/전원마을 주민 : 입을 만한 것 찾는 거에요, 지금. (많으세요? 입을 만한 게.), 아니요 얼마 안 될 것 같아요. 여기에 담가둔 게 전부 옷이에요.]

폭우와 산사태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우면산 자락 주민들.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수마가 할퀸 깊은 상처가 언제 아물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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