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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하나라도…경기 광주·동두천 피해 커

<8뉴스>

<앵커>

어제(28일) 호우가 집중됐던 경기도 광주와 동두천 일대에서는 서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더욱 절실한 곳입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 앞에 커다란 쓰레기 더미가 생겼습니다.

못 쓰게 된 가구와 옷가지, 생활용품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뒤로 한 채 진흙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옆에선 진흙을 닦아내는 안타까운 손길이 분주합니다. 

[임옥자(63살)/피해 주민 : 혹시나 해서. 하나라도 건질 수 있으면 써야지. 어떻게 하냐고.]

물을 많이 먹어 고치기 어렵다는 걸 알지만 청소일을 하며 17년 동안 사 모은 것들이라 미련을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65살 남궁정옥 씨는 새로 이사 온 지 한 달째 되던 날 폭우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궁정옥/65살, 피해 주민 : 이거  김치냉장고, 이거 일반냉장고, 저기 전기압력밥솥. 쓰지도 못했죠. 새로 샀는데.]

지난해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몸은 성치 않고, 집도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겨우 마련한 전셋집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물에 피할 겨를도 없었지만, 이 지역에는 반지하 주택이 많아서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에 사는 곽창숙 씨 모녀는 물난리에 살아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곽창숙/57살, 피해 주민 : 그냥 당황만 하고 있는데, 통장님이 빨리 나오지 못하냐고 몸만 빨리 빠져나오라고 해서…. 딸이 업고 나가다시피 해서 살았어요.]

곽 씨와 20살 난 딸 정임 씨는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겨우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앗아간 폭우.

서민들에겐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무 것도 없어. 빈털털이예요. 누구 붙잡고 통곡해봤자 소용없어요. 이젠 눈물도 말라버렸어요.]

(영상취재 : 김명구, 배문산,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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