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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판이 지하철 살렸다…역사 빗물 유입 막아

<8뉴스>

<앵커>

강남역 사거리를 비롯해 폭우 때문에 지하철역 주변 도로가 물바다로 변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로 아래 있는 지하철역 자체는 침수 피해가 적었습니다. 미리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여기서 찾아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시간당 최고 100mm의 기습 폭우로 물바다로 변한 사당역 사거리.

역사 안으로까지 빠른 속도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사당역을 비롯해 곳곳에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습니다.

폭포수 같은 빗물이 쏟아붓는 곳은 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지하철역 전체가 마치 거대한 수조를 연상시킵니다.

104년 만의 최대 기록이라는 이번 폭우에는 어땠을까.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버린 지상과는 달리, 지하철 역사 안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안종순/사당역 지하상가 상인 : 작년에는 11번, 12번 출구에서 물이 역류돼가지고 밑으로 많이 내려왔고, 밑에가 엉망이었는데, 올해는 전혀 피해본 것 없고.]

실제로 강남역 일대는 거대한 흙탕물 강처럼 보일만큼 완전히 침수됐었지만, 역사 안은 평소처럼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사당역 일대 역시 출입구마다 차량이 반쯤 잠길 정도였지만, 지하철 운행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동우/대학생 : 바깥에는 물이 정말 많았는데요. 지하철역에는 물이 없어서 조금 뜻밖이었어요.]

빗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역사 출입구마다 설치했던 '차수판'.

두 개의 철판으로 만들어진 이 차수판은 최대 높이가 약 60cm 정도입니다.

특히 저지대에 위치한 일부 역사의 경우, 출입구 턱을 이미 15cm에서 30cm 가량 높인 상태여서 이를 감안하면 최고 90cm 높이의 차단막이 생기는 겁니다.

[신용목/서울시 교통기획관 : 저지대에 있는 역사는 침수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 차수벽이나 차수판, 또 출입구를 높임으로써….]

빗물이 유입되기 쉬운 환기구 주변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1m 가량 차단막을 높인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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