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발생한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 참사 이후 성급하게 구조 종료를 선언했다는 비난을 받는 중국 당국이 뒤늦게 이를 부인하고 나서 '진실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원저우 철도 사고 현장 구조 지휘부의 책임자는 "철도부 관리가 24일 차량 안에 생명의 흔적이 없으니 구조 중단을 선언했고 이후 생존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 책임자는 "공안, 소방대, 무장경찰, 철도부 관계자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초를 다퉈가며 전면적으로 구조를 진행했다"며 "현장에서는 어떤 사람도 구조 종료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소음이 매우 심해 음파 탐지기를 통해서는 생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계속 차량 안에 대한 수색을 진행해 2살짜리 여자 아이 샹웨이이(項위<火+韋>伊)를 마지막으로 구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던 중국 기자들은 구조가 종료됐다고 말하는 현장 관계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남방TV의 PD 쉬징(徐靜)이 공개한 화면에서 현장의 한 구조 관계자는 사고 이튿날인 24일 오전 10시께 "구조 활동이 이미 끝났고 지금은 주로 현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 PD는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微博)를 통해 "이후로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객차 안에는 사람이 없고, 산 사람은 모두 구조됐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반박했다.
많은 중국 매체들은 24일 사고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현장에서 모든 생존자와 시신을 찾아냈고 현장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4일 오후 5시40분께 객차 잔해에서 두살 짜리 여자 아이 샹웨이이(項위<火+韋>伊)가 구조되고 이후에도 잔해 더미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은 당국이 사건을 서둘러 덮기 위해 구조를 성급히 종료해 멀쩡히 살아 있는 샹양을 숨지게 할 뻔했을 뿐 아니라 희생자를 더욱 늘렸다고 분노했다.
철도부 왕융(王勇) 대변인은 24일 밤 원저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조가 끝난 이후에 여자 어린이가 발견된 것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져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조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생명의 기적"이라고 얼버무렸다.
구조 종료 선언 후 생존자와 시신이 추가로 발견된 것은 이후 중국이 고속열차 추돌 참사를 졸속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뒤늦게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은 사고 수습 과정에 대해 쏟아지는 대중들의 불만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려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조 종료 상황을 언급한 영상이 공개됐지만 당국은 이를 현장 관계자 개인 차원의 문제로 덮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애초 사고의 원인이 낙뢰로 인한 고속철 차량의 경보장치 고장이라고 했던 중국 정부가 28일 신호 체계 고장이 사고를 불러일으켰다고 번복하는 등 말을 자주 바꾸고 있어 중국인들의 당국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이 서둘러 열차 잔해를 땅에 묻어버리는 등 사상자 규모를 은폐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공식 발표된 사망자의 숫자조차 믿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고속열차 사고 '구조종료 선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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