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남편과 헤어지면서 자식과 생이별한 70대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두 아들을 상봉했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29일 경찰서 내 연송도서관에서 최 모(73.여.보은군 수한면)씨와 아들인 권 모(44)씨 형제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들의 만남은 1973년 남편과 헤어지면서 당시 4살과 1살이던 피붙이와 생이별한 최 씨가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두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며 눈물 어린 편지를 경찰에 접수해 이뤄졌다.
최 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경찰은 두 아들의 이름·나이 등을 조회해 혈육일 가능성이 높은 10여명에게 편지를 보내 회신을 기다리던 중 며칠 전 둘째 아들(40.서울)로부터 "내가 사연 속의 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헤어질 당시 1살이던 둘째 아들은 "형한테서 생모가 따로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나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며 혼란스러워했고, 이튿날 동생의 연락을 받은 큰아들(44.서울)한테서 "우리 어머니가 맞다"는 확인 전화가 왔다.
큰아들 권 씨는 "부모님이 헤어진 뒤 새엄마 밑에서 이복동생들과 함께 생활했지만 엄한 집안 분위기 때문에 생모에 대한 얘기조차 꺼낼 수 없었다. 성장한 뒤 주민등록 등을 추적했지만 부모님이 혼인신고 없이 살다가 헤어지는 바람에 생모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성한 두 아들을 38년 만에 만난 최 씨는 "훌륭하게 자란 두 아들을 봤으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못난 어미 때문에 고생했을 두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최 씨가 전 남편과 이별 뒤 재혼했지만 몇 해 전 남편을 여의고 속리산 기슭 산골마을서 혼자 살고 있다"면서 "늦게나마 두 아들을 찾았으니 외롭지 않게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은=연합뉴스)
헤어진 모자 경찰 도움으로 38년 만에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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