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시티헌터'가 이민호(24)의 재발견을 이루며 28일 종영했다.
2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시티헌터'는 전날 마지막회에서 전국 18%, 수도권 20%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넌 내게 반했어'의 시청률은 5.0%, KBS '공주의 남자'는 9.8%였다.
지난 5월25일 10.5%로 출발한 '시티헌터'의 20부 전체 평균시청률은 16.0%로 집계됐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3일의 19.9%였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티헌터'는 원작의 원형만 빌려와 한국 상황에 맞게 캐릭터와 스토리를 각색해 선보였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논란도 일었지만 드라마는 대북한특수부대원들의 의문의 죽음과 사학비리, 군납비리, 반값 등록금 문제 등 한국형 에피소드를 적극 활용하며 원작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어필했다.
◇한국형 해결사의 등장 = 사실 '시티헌터' 스토리의 완성도만을 놓고 볼 때는 엉성한 구석이 많다. 이것저것 민감한 소재를 많이 건드려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해결방식은 지극히 만화적이라 진지한 드라마로 몰입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어차피 만화 원작에서 출발한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지만, 원작이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표현의 범위와 수위에서 자유로웠고 코믹함을 한껏 강조하며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과 달리 드라마는 코믹함을 버리고 진지함을 시종 고수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실소를 자아내는 부분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KBS '도망자'가 같은 해결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로 시청률에서 실패했던 것과 달리, '시티헌터'는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교적 시의성 있는 한국적 소재를 발굴해 친근함을 줬고 그 과정에서 한국형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말에서는 '시티헌터' 이윤성(이민호 분)의 의붓아버지 이진표(김상중)가 자신의 마지막 복수 대상인 대통령 최응찬(천호진) 암살에 실패하고 죽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시티헌터"라고 말하며 아들을 보호해 시티헌터의 활약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시티헌터'의 김영섭 SBS CP는 29일 "우리 사회가 좀더 바르게 되길 기원하고 역사 속 아픔을 보듬고 밝은 미래를 기약하게 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만화적 긴장감이 좋은 성과를 냈고 각색 과정을 통해 원작 만화가 가진 한계를 잘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이민호의 재발견 = '시티헌터'는 무엇보다 이민호의 재발견을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09년 KBS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로 아시아를 떠들썩하게 한 한류스타로 등극한 이민호는 그러나 이후 2년간 연기자로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꽃보다 남자' 이후 지난해 MBC '개인의 취향'에 출연했지만 반응은 밋밋했고 '꽃보다 남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티헌터'는 그가 '구준표' 대신 '시티헌터'로 불릴 수 있게 한 작품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도 만화에서 출발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이민호는 기존의 '재벌 2세 왕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성미 강한 액션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영섭 CP는 "이민호가 이번에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고 아픔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면서 홀로서기를 잘한 것 같다. 남성다움, 파워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데 성공하며 '꽃남' 이미지에서 벗어났다"고 평했다.
그는 "'시티헌터'의 스토리만으로 볼 때는 중장년층이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10-30대 젊은 여성층이 열광했다. 이는 이민호의 영향이 크다"며 "이민호가 '시티헌터'로 다시 우뚝 섰다"고 말했다.
◇박민영 활용도 아쉬워 = 그러나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여주인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올라 한껏 주가를 날리고 있는 박민영을 캐스팅했음에도 남자 주인공과의 비중 안배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좋은 캐스팅을 사장시킨 결과를 냈다.
'시티헌터'가 기본적으로 남자 주인공 중심이긴 하지만 드라마는 여주인공 김나나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잡고 가 원작에서 강조했던 여성성도 그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주체성도 부각시키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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