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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쓰나미 쏟아지던 순간…차량 블랙박스에 찍혀

<앵커>

우면산에서 흙더미가 쏟아지는 순간, 그 긴박한 장면이 차량 블랙박스에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일본 대지진때 쓰나미를 연상시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7일) 아침, 서울 남부순환로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입니다.

차들이 물살을 힘겹게 헤쳐 가고 있습니다.

그때 도로 왼쪽 우면산에서 무서운 속도로 토사가 쏟아져 내려오고, 앞서 가던 차들을 한순간에 집어 삼켜버립니다.

[여학수/피해 차량 운전자 :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블랙박스 영상 다시 보니까 정말 무섭더라고요.]

여학수 씨와 함께 타고 있던 네 살배기 딸은 단 몇 초 차이로 토사에 쓸려갈 위기를 면했습니다.

우면산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찍은 화면에서도 산사태의 무서움은 드러납니다.

[주민 : 완전 산이 산이 아니야. 완전히 (쓸려)나갔어.]

차장의 차들도 물에 둥둥 떠다니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제 산사태가 이처럼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은 우면산이 엄청난 빗물을 머금고 무너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윤호중/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물의 농도가 높아지면은 물의 특성을 많이 따르게 되요. 속도가 많이 빨라져서 사진에서 보다시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접근하지 않습니까? 마치 쓰나미 같이.]

모의 실험 결과, 많은 물을 함유한 토사는 물을 머금지 않은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먼 거리까지 덮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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