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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m 물폭탄·산사태 위력! 엄청난 피해현장

<앵커>

물폭탄, 산사태의 위력은 현장 취재기자들이 피부로 느꼈을 겁니다. 취재현장에서 막 돌아온 사회부 정형택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이거 화면으로 좀 보여 드렸으면 싶습니다. 바지는 펄로 범벅이군요. 상의는 막 갈아입은 모양이죠? (네, 상의만 급히 갈아입고 왔습니다.) 네, 정형택 기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인명피해부터 종합해볼까?



<기자>

물폭탄에 산사태까지 피해가 정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폭우로 모두 55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헬기에서 찍은 피해 지역의 모습 보시죠.

지난 사흘간 7백mm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 포천 지역입니다.

산 밑에 있는 전원주택이 산산 조각나 있습니다.

산사태에 건물이 앞쪽으로 밀리면서 옆에 있던 건물과 부딪힌 겁니다.

산에서 밀려 내려온 나무들이 하천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경기도 연천의 한 철제 다리는 허리가 동강 난 채 하천에 빠져 있습니다.

동두천에선 신천의 일부 지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학교 운동장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올림픽 도로의 모습입니다.

일부 차량은 견인되고 있지만 아직도 수십 대의 차량이 그대로 흙탕물 속에 잠겨 있습니다.

밤섬은  나무 꼭대기만 겨우 보이고요, 한강 둔치 수영장은 푸른 물 대신, 흙탕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이 워낙 충격적이었지만 경기 북부 지역 피해도 크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멈출지 모르는 빗줄기 때문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경기 북부지역은 산이 많다 보니까 무엇보다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유리패널 공장입니다.

순식간에 뒷산에 무너지면서 야간작업 중이던 직원 5명이 매몰 됐습니다.

포천의 한 펜션에선 초등학교 동창 부부 5쌍이 쏟아진 흙더미에 갇혔습니다.

[목격자 : '펑'하고 밀고 나오는데 완전히 흙탕물이 죽이에요, 죽. 그 속에 전부 파묻혀서 나왔다니까요.]

포천 일동면에서는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빌라를 덮쳐, 26살 엄마와 4살 아들, 그리고 생후 3개월 된 아들까지 세 모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엄청난 산사태의 위력 앞에 경기도에서만 산사태로 모두 16명이 숨졌습니다.

<앵커>

경기도 광주 이재민만 천명이라던데 곤지암천이 범람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곤지암천은 21년 만에 범람 한 겁니다. 순식간에 어른 키 높이 이상의 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건물과 차량이 모두 물에 잠겼고요,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가 동원됐습니다.

스티로폼 문짝을 뗏목 삼거나, 고무보트에 의지해 겨우겨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급류는 근처 재활병원도 덮쳤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조계순/간호사 : 지금 다 공황상태에요. 환자들이고 직원들이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환자 한 명이 숨지는 등 곤지암천 범람으로 모두 6명이 숨지고, 천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산사태 피해가 워낙 컸습니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새로 입수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산사태 피해를 겪은 시민들이 SBS에 동영상을 직접 제보해 주신 겁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먼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왼편 우면산 쪽에서 엄청난 양의 흙더미와 물이 쏟아집니다.

바로 앞에 있던 차량들이 순식간에 휩쓸려 사라지고요, 차량 앞유리는쏟아지는 흙더미에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합니다.

이번에는 우면산 아파트 단지에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마치 해일이 몰려오는 듯 안개와 함께 토사가 밀려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아]

쓸려 내려온 토사는 주차장에 서 있던 차량들을 집어삼켰고, 차들은 그 위로 둥둥 떠다닙니다.

[완전 산이 산이 아니야. 완전히 (쓸려)나갔어.]

전문가들은 우면산이 엄청난 빗물을 머금고 무너져 산사태의 위력이 더욱 강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수해 현장의 참혹성이 더 두드러지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북 산사태, 우면산 산사태로만 16명이 숨졌지 않습니까? 제가 그 피해 현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그 처참했던 모습을 직접 보시죠.

10여 건의 산사태가 일어난 우면산은 곳곳이 상처투성이였습니다.

배수로를 따라 굵은 나무들이 줄지어 쓰러져있고, 붉은 흙탕물이 아직도 거세게 흐르고있었습니다.

산을 올라갈수록 상처는 더욱 깊고 뚜렷했습니다.

비가 오면 언제 또 무너져 내릴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3층 높이까지 흙더미가 밀려온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외벽은 물론 섀시와 베란다까지 사라졌습니다. 한 건물은 밀려드는 흙더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 2개 층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송경자/피해 주민 : 아무 생각도 안 나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평화롭던 전원마을에도 수마의 상처는 깊게 남았습니다.

마당에는 어른 키 높이까지 흙이 들어차 있었고, 온통 진흙투성이인 집안에서는 건져올 것이 없습니다.

전원마을 위쪽 비닐하우스 촌은 산에서 가까워 피해가 더 컸습니다.

아직 복구의 손길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박준향/피해 주민 : 해볼 방법이 없어요. 저희 힘으로는 안되니까...누구 도움이 필요한데 아무도 도움이 안되요.]

처참한 현장 못지않게 주민들 가슴에는 깊은 상처와 충격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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