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면산 '흙 쓰나미' 도로 강타…차량 집어삼켜

<8뉴스>

<앵커>

이번에는 우면산 산사태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산사태 당시에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입수됐습니다. 마치 일본 대지진 때 몰려온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사람과 차를 쓸어갔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오전 8시5분, 여학수 씨는 평소처럼 딸을 차에 태워 집을 나섰습니다.

약 15분 뒤 왼편 우면산 쪽에서 엄청난 양의 토사와 물이 쏟아집니다.

바로 앞에 있던 차량들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 여 씨는 급히 제동장치를 밟았고 토사가 유리창에 튀었지만, 차량이 휩쓸려가는 것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여학수/ 피해 차량 운전자 : 왼쪽에서 한꺼번에 물하고 나무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바람에,그냥 확 그것들이 덮쳐 가지고.]

얼마나 많은 토사가 쏟아졌는지 차량 운전자들은 토사와 물에 잠겨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우면산에서 아파트단지로 마치 해일이 몰려오는 듯 안개와 함께 토사가 밀려옵니다.

쓸려 내려온 토사는 주차장에 서 있던 차량들을 집어삼켜 차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주민 : 완전 산이 산이 아니야. 완전히 (쓸려)나갔어.]

차 안에 있었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모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면산이 엄청난 빗물을 머금고 무너져 산사태의 위력이 더욱 강력했다고 분석합니다.

[윤호중 박사/국립산림과학원 : 물의 농도가 높아지면 물의 특성을 많이 따르게 돼요. 그래서 속도가 워낙 빨라져서 사진에서 보다시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접근되지 않습니까. 쓰나미처럼요.]

흙이 물을 머금지 않은 산사태의 경우 토사의 속도가 느리고 피해범위가 산 근접거리에 국한되는 반면, 많은 물을 함유한 토사는 빠른 속도로 먼 거리까지 덥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설치환,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