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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한달 앞두고…20대 수경 시민 구하다 숨져

<8뉴스>

<앵커>

처참한 재해 속에 한 젊은이의 의로운 행동이 빛을 발했습니다.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던 한 의경이 강한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 조민수 수경입니다. 그가 구하려던 시민은 동료들이 함께 구해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이 넘치기 시작한 어젯(27일)밤 9시반.

비를 피해 경찰서로 복귀하던 21살 조민수 수경은 불어난 물 속에서 담벼락을 붙잡고 겨우 버티는 한 시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동료들이 말릴 새도 없이 조 수경은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지만,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시민은 동료 의경들이 구했지만 조 수경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조병욱/동료 의경 : (로프를) 조 수경님한테 던졌는데 잡지 못하고 그대로 휩쓸려 갔습니다.]

경찰관이 꿈인 조 수경은 전역을 불과 한 달 남긴 상태.

원래대로라면 내일 마지막 휴가를 갈 예정이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한다는 막바지 복무기간에 일어난 뜻밖의 사고.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는 행여 의로운 사람이 되라고 강조한 자신의 탓은 아니었을까,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조공환/ 고 조민수 수경 아버지 : 너무 의협심을 심어준 거 같아요. 내 머리에서 아직 받아들이질 못해요.]

아버지가 전역 선물로 준 용돈으로 아들이 산 새 신발.

이 신발을 한 번 신어보지도 못한 채 떠난 아들의 모습을 꿈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 아버지는 간절히 빌었습니다.

[새 운동화 신고 꿈에라도 나타나라. 꿈에라도 많이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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