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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천 21년 만에 범람…이재민 1천명 발생

<8뉴스>

<앵커>

경기도 광주에서는 21년 만에 곤지암천이 범람해서 6명이 숨지고 1000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전쟁터와 다름 없었습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천 일대.

하천 주변 건물과 차량은 모두 물에 잠겼고, 헬기로 긴급 구조작업이 벌어집니다.

10분도 안돼 순식간에 배까지 차오른 물에 가재도구를 챙길 겨를도 없이 탈출하는 주민들이 속출했습니다.

스티로폼 문짝을 뗏목 삼거나, 고무보트에 의지해 겨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 재활 병원에도 급류가 밀어닥쳤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았던 인근 재활병원에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조계순/간호사 : 지금 다 완전히 공황상태에요. 환자분들이고, 직원들이고.]

비가 그친 오늘(28일) 오후.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성한 데가 없습니다.

집집마다 가재도구를 정리해 보지만 쓰레기만 쌓일 뿐입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한 주택입니다.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남아있는데, 웬만한 성인 키보다 더 높았습니다.

계단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돼있고, 물도 빠지지 않고 성인 발목 정도 여전히 차는 상태입니다.

물이 빠진 집 안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옷가지와 집안 살림살이는 못 쓸 정도로 망가졌고, 집은 버려진 곳처럼 황폐해졌습니다.

[김혜자/피해주민 : 황당하죠. 건질 게 하나도 없어요. 사람이 안 다친 것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19안전센터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곤지암천의 지천 주변 주민들은 "해마다 수해가 되풀이되는데도 시당국이 지천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안상민/광주시 송정동 : 해마다 3년 째 계속되고 있어요. 작년 추석 때도 그랬고, 제작년에도 그랬고. 올해 세 번째인데, 세 번째 하면서 앞에 하천 뚝방 좀 치워달라 그래도 그것도 안 해주고.]

지난 1990년이후 21년 만에 곤지암천이 범람한 경기도 광주시에선 이번 폭우로 모두 6명이 숨지고, 1000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박현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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